푸른 바다와 낭만 가득한 항구 도시, 여수.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만, 이번에는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 다녀왔습니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짭조름한 내음,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 그리고 여수 사람들의 친절함이 여행 내내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죠. 오늘은 낭만의 바다 전남 여수 여행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1. 여수 밤바다, 노래만큼 아름다울까?
여수에 오면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리는 노래, 바로 ‘여수 밤바다’입니다. 솔직히 노래 때문에 조금 과장된 건 아닐까 싶었는데, 직접 보고 나니 왜 그렇게 노래를 만들었는지 알겠더라고요.
밤이 되자 해상케이블카 조명이 하나둘 켜지고, 돌산대교는 형형색색으로 빛났습니다. 바다 위로 번지는 불빛들이 잔잔한 물결과 어우러져 마치 수많은 별이 내려앉은 것 같았죠.
야경을 오래 바라보다가, 근처 포장마차에서 산 오징어와 맥주를 들고 방파제에 앉았습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마시는 맥주 맛은 정말 꿀맛! 여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2. 오동도 산책 – 동백꽃 없는 계절에도 좋은 이유
여수 하면 오동도를 빼놓을 수 없죠.
사실 겨울에 동백꽃이 활짝 필 때 오면 더 좋다고들 하지만, 초록이 무성한 여름 오동도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시원하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로를 걸으니 몸과 마음이 다 시원해지더라고요.
섬 끝자락에 있는 방파제에서는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가 그야말로 ASMR. 잠시 앉아 눈을 감으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잔물결처럼 흩어집니다.
오동도 가실 분들은 편한 운동화 꼭 신고 가세요. 바닥이 울퉁불퉁한 구간이 꽤 있어서 예쁜 샌들이나 슬리퍼는 비추입니다.
3. 여수 해상케이블카 – 꼭 타보세요
처음에는 가격이 조금 비싸서 망설였는데, 탑승하고 나서는 ‘안 탔으면 어쩔 뻔했나’ 싶었습니다.
특히 크리스탈 캐빈(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은 진짜 스릴 만점이에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살짝 아찔해서 두근두근. 덕분에 사진도 예쁘게 많이 남겼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면 여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낮에는 파란 바다와 항구, 저 멀리 보이는 섬들이 그림 같고, 밤에는 불빛이 수놓은 야경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여수 가신다면 무조건 해상케이블카는 일정에 넣어보세요.
4. 향일암에서 맞이한 일출
다음 날은 새벽에 일어나 향일암으로 향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일출 명소라서 조금 일찍 갔는데도 이미 주차장은 북적북적. 한참을 걸어 올라가 암자 앞에 섰을 때, 마침 바다 저편에서 해가 얼굴을 내밀더라고요.
처음엔 약간 흐릿했지만, 점점 물결 위로 올라오며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냥 ‘살아있음’이 감사했달까요.
향일암에서는 소원 비는 것도 빠질 수 없죠. 저도 가족 건강과 하고 싶은 일들이 잘 풀리길 조용히 빌었습니다.
5. 여수에서 맛본 소소한 먹거리들
여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먹거리입니다.
돌게장 백반, 서대회, 장어구이, 갓김치까지… 하나같이 다 맛있었어요. 특히 갓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해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여수 여행 오시는 분들은 꼭 돌게장 정식 드셔보세요.
포만감도 좋지만, 그 특유의 짭짤달콤한 양념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길거리에서 파는 호떡도 별미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데, 바닷가에서 먹으니 두 배로 맛있었답니다.
6. 마무리 –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여수
짧다면 짧았던 1박 2일 여수 여행이었지만, 마음은 한 달 정도 머물다 온 것처럼 가득 찼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시끄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 이유 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과 수다 떨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혹시 지금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 지쳐있다면, 여수를 여행지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언제 한번 가야지…’ 하고 미루기만 했던 분들도 이번에는 꼭 계획해보세요. 직접 경험해보면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아, 이런 게 진짜 여행이구나."